[조곤조곤캠프] 조부모가 곤란해지는 여름캠프

[책이야기] 미국 초등 저학년 영어책 추천|아이들이 좋아한 Chapter book 5가지_2탄

그래픽 노블만 읽는 아이가 걱정되는 부모님 계시죠? (넵! 여기요. 접니다!)

저희 아이들은 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논픽션보다는 대부분 픽션북을, 그리고 그래픽 노블을 주로 읽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만화책도 책 아니냐”며 그래픽노블이라도 좀 읽었다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3학년이 된 아이가 계속 그래픽노블만 읽는다면 혹시 독서가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아닐까, ‘독서 수준 정체’가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챕터북을 많이 찾아보고, 스리슬쩍 소파나 책꽂이, 혹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사이에 한두 권씩 껴 놨어요.

“엄마, 이 책 뭐야?” “내가 빌린 책 아닌데?” 그럴 때면,

“이거 엄마가 추천받은 책이야! 이 책이 엄청 재미있대! 그림이 많이 없어서 눈에 확 들어오진 않을 텐데, 이런 책들은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읽는 거라서 더 재미있다며 추천해 주셨어.” 라며 살짝 권해 보았어요.

그렇게 권하고, 혹은 아이가 학교나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다가 또 빌리고 또 빌린, 아니면 결국 구매까지 한 초등 저학년 챕터북 5가지를 추천해드립니다!


Junie B. Jones

Junie B. Jones는 Junie B.의 학교생활과 일상을 재미나게 그린 시리즈예요.

학교에 처음 가는 날, 수업 시간에 있었던 에피소드, 친구와 가족 등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Junie B.는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이기도 하지만, 엉뚱한 생각으로 사건·사고를 일으키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호감을 많이 주는 캐릭터더라고요.

일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어나 문장이 많이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Junie B.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궁금해서 다음 책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A to Z Mysteries

제목처럼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고, 책마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해요.

주인공인 Dink, Josh, Ruth Rose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 챕터북으로, 세 친구가 실종이나 도난, 수상한 사건을 발견하면 함께 단서를 찾고 추리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요. 그래서 미스터리나 탐정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특히 재미있는 시리즈예요.

각 권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권을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구일까?” 생각하다가 다 읽고 나서 범인을 찾아낸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매직-✨ 알파벳을 따라 책을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어서,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해결할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읽게 되는 시리즈랍니다.


My Weird School
    

2004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챕터북 시리즈 중 하나인 My Weird School.

학교를 너무 싫어하는 주인공 2학년 A.J.와 친구들이 다니는 Ella Mentry School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이상하고 엉뚱한 선생님들의 황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챕터북치고는 그림도 있고 농담도 많아서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읽기 좋아요. 특히 A.J.와 친구들이 학교에서 겪는 말도 안 되는 사건들과 선생님들의 엉뚱한 행동이 계속 이어져서 책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원래 My Weird School 시리즈는 21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후에는 My Weird School DazeMy Weirder SchoolMy Weirdest School 등 여러 후속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처음 읽어 보신다면 오리지널 1권부터 시작해 보시길 천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희 첫째는 이 책 시리즈를 너무 좋아하는데, 둘째 취향이 아니라네요. 역시 책도 아이마다 취향이 참 다른 것 같아요.


Judy Moody
  

책 제목처럼 기분과 감정의 변화가 많지만 솔직하고 개성이 강한 소녀 Judy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예요. 학교에서 생긴 일, 친구 관계, 동생 Stink과의 사건 등 이 나이대 아이들이 실제로 겪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해요.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마음, 질투, 서운함처럼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이 책은 저희 첫째 아이가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희 아이에게 추천해 주신 책이기도 해요.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책을 통해 갈등의 순간과 그 이후의 화해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Judy 역시 완벽한 아이가 아니라 실수도 하고, 고집도 부리고, 속상해하기도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The Never Girls
  
이 책은 완전히 둘째 취향 챕터북으로 “예쁜 것, 반짝이는 것, 디즈니, 요정”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책이랍니다. 🧚‍♀️

Kate, Mia, Lainey, Gabby라는 네 명의 친구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Never Land로 가게 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모험 이야기예요. 서로 성격이 다른 친구들이 Tinker Bell과 요정 친구들이 사는 Never Land에서 다양한 모험을 겪게 됩니다.

요정, 동물, 마법, 그리고 Never Land의 예쁜 세계가 펼쳐져 디즈니와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책이에요.


저는 아이들의 챕터북을 같이 읽어 보면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아이로 하여금 계속 책을 읽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뭔가 엉뚱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Junie B., 학교에 가기 싫다고 소리치는 A.J.,
자기주장이 강하고 감정 표현도 솔직한 Judy를 보며 아이가 그 캐릭터에 빠져들고, 그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그 책에 빠져들게 되고요.

가끔은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그 아이,
당당하게 말하는 그 아이,
말해야 할 때 긴장해서 하지 못하는 그 아이,
친구나 동생과 싸우고 마음은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끙끙대는 그 아이.

그런 모습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제로 겪기도 하고, 혹은 한 번쯤 되어 보고 싶기도 한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책 속 캐릭터를 만나면서 웃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는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고요.

오늘은 또 어떤 녀석이 되어 보려나..?